마음이 가는글/이것저것

[스크랩] 봄의 시 5편 (조병화, 천상병, 도종환, 김광섭, 신달자)

팬더모나리자 2014. 3. 7. 00:01

 

 

봄의 시 5편 (조병화,천상병,도종환,김광섭,신달자)

 

 

 

 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 경칩 부근 / 조병화

 

견디기 어려워, 드디어

겨울이 봄을 토해 낸다

 

흙에서, 가지에서, 하늘에서

색이 톡톡 터진다

여드름처럼 

 

 

 

 

 

봄을 위하여/ 천상병

 

겨울만 되면

나는 언제나

봄을 기다리며 산다

입춘도 지났으니

이젠 봄기운이 화사하다

 

영국의 시인 바이런도

'겨울이 오면

봄이 멀지 않다'고 했는데

내가 어찌 이 말을 잊으랴?

 

봄이 오면 생기가 돋아나고

기운이 찬다

 

봄이여 빨리 오라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다시 오는 봄/ 도종환

 

햇빛이 너무 맑아 눈물납니다

살아있구나 느끼니 눈물납니다

 

기러기떼 열지어 북으로 가고

길섶에 풀들도 돌아오는데

 

당신은 가고그리움만 남아서가

아닙니다

 

이렇게 살아 있구나 생각하니

눈물납니다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봄/ 김광섭

 

나무에 새싹이 돋는 것을

어떻게 알고

새들은 먼 하늘에서 날아올까

 

물에 꽃봉오리 진 것을

어떻게 알고

나비는 저승에서 펄펄 날아올까

 

아가씨 창인 줄은

또 어떻게 알고

고양이는 울타리에서 저렇게 울까

 

 

 

 

 

 

봄 풍경/ 신달자

 

싹 틀라나

몸 근질근질한 나뭇가지 위로

참새들 자르르 내려앉는다

 

가려운 곳을 찾지 못해

새들이 무작위로 혀로 핥거나 꾹꾹 눌러 주는데

가지들 시원한지 몸 부르르 떤다

 

다시 한 패거리 새떼들

소복이 앉아 엥엥거리며

남은 가려운 곳 입질 끝내고는

후드득 날아오른다

 

만개한 꽃 본다

 

 

casabianca

 

 

출처 : 영담스님의 이야기 창고
글쓴이 : 빙그레 영담 원글보기
메모 : 봄이 제대로 오고 있겠죠? 봄 시리즈는 계속 됩니다!